이웃의 시설 하우스에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는 권미옥(42·예천군 감천면)씨는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학생들을 위한 퓨전 음식점을 창업하는 게 꿈이다. 경기악화라는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닥쳤지만 자격증 취득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경험을 쌓는 것이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라 생각한 권씨는 '투잡족의 꿈'에 부풀어 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권씨와 같은 농촌여성들의 창업과 일감 갖기 등을 돕기 위해 자격증 취득반 실기교육을 마련해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그동안 많은 농촌여성들이 전문 기능인으로 배출됐으며 취업과 창업 등 다양한 사회적 진출을 통해 지역경제와 가정경제에 보탬을 주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9종의 서양요리를 직접 배워보는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반 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여명의 농촌여성들이 모두 10회에 걸친 교육을 통해 다음달 30일 있을 자격 시험에 응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한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올 들어 지금까지 25명을 대상으로 한식조리기능사 교육을 실시해 8명이 자격증을 따내는 등 2007년 이후 한·양식조리기능사반 교육을 통해 35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손영옥씨는 "농촌 여성들 사이에서 경제력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기능사 자격증 취득 교육은 이들이 취·창업에 필요한 전문기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인기다"고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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