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가정폭력 위험수위 '저 좀 살려주세요'

KBS 2TV '추적 60분' 29일 오후 11시 5분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신부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뇌출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발생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증한 이혼율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감소한 수치는 아니며, 그 수위와 양상은 훨씬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체적 가정폭력 발생률 30.7%, 세 집당 한 집꼴로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지만 결코 쉽사리 드러나지 않고 있다.

'추적 60분'은 2008년 현 시대 가정폭력의 실태를 취재해 29일 오후 11시 5분 방송한다. 겉보기에는 단란한 가정의 평범한 주부였던 30대의 박은영씨(가명). 16년간 남편으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아왔다. 남편은 아내의 외도를 끊임없이 의심, 폭행했다. 옷을 모두 벗기고 손발을 묶은 채 들판에 버려두기도 했다. 아내는 양쪽 고막이 파열되고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이 엄청난 현실을 16년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다. 결국 더 이상의 학대를 감당하지 못해 정신장애를 앓던 아내는 남편을 경찰에 고소했다.

아들을 임신했을 때부터 남편의 끔찍한 구타에 시달렸던 50대의 이민정씨(가명). 지적장애 3급의 아들이 일반 학교를 졸업하도록 혼신을 다해 뒷바라지를 했다. 그렇게 키워 장성한 아들은 아버지가 그러하였듯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폭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의 대물림 현장이다. 상처와 분노를 안으로 쌓아가는 가족들, 해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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