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음에 따라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계는 군사동맹의 바탕 위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다져지고 있는 경제적 동반자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
국제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앞다퉈 한국 경제의 위기를 부각하는 기사를 전했고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고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외화 차입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심리적 불안이 금융시장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달러 스와프를 성사함으로써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즉각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주식 및 외환시장에선 30일부터 반영되고 있다.
실물경제에도 순기능이 예상된다. 대은경제연구소 진병용 본부장은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걷어내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소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신흥국 가운데 최초로 우리나라를 달러 스와프 대상에 포함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스와프를 하고 있는 국가는 EU, 일본, 영국, 스위스,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 국한돼 있다.
미국이 협정 체결을 한 이면에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말 현재 2천400억달러로 세계 6위권이고,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 역시 13위에 위치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외환 보유액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나 금융회사에 투자돼 있고 국제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오면 이는 다시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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