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맛있는 집]대구시 동구 '다우산방'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먼저 맛보는 음식.' 일본의 전통요리인 화식(和食)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통요리와 궁중요리법을 결합한 '연잎밥 정식'을 두고 한 말이다.

대구 동구 중대동 한걸마을의 '다우산방(053-983-1999)'을 찾으면 토속적인 전통장류 제조법과 궁중요리를 익힌 주인 권현숙씨가 손이 많이 가고 오랫동안 숙성과정을 거쳐야 제 맛을 내는 천연효소 조미료만을 이용한 웰빙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소담스런 잔디정원이 있는 가정집을 식당공간으로 이용하는 이곳의 연잎밥 정식은 먹을거리에 관한 한 까다로운 입맛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호평을 받는 대표적인 웰빙메뉴. 상차림은 9가지 전통&궁중요리가 코스별로 제공된 후 주요리인 연잎밥과 토속적인 밑반찬이 따른다.

주문을 하면 먼저 전채요리인 호박죽, 채소샐러드와 대장금 두부선이 차려진다. 달착지근한 호박죽과 상큼하고 아삭거리는 채소샐러드는 없던 입맛도 되돌릴 만큼 입안 가득 군침을 돌게 한다. 채소샐러드엔 복분자를 숙성시킨 천연효소 소스를 뿌려 풍미가 남다르다. 두부와 닭 가슴살을 다진 대장금 두부선은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청양고추의 맛이 돈다.

이어지는 무쌈은 치자물을 곱게 들인 무에 새싹채소를 얹었고 닭가슴살말이는 허벅하지 않고 담백하다. 새콤달콤한 오미자 소스를 곁들인 누룽지해물탕수는 음식이라기보다 과자를 먹는 느낌이다. 명이와 깻잎 장아찌에 싸 먹는 돼지고기 편육은 포만감이 든다. 돼지고기는 10여가지의 한약재와 함께 연잎에 싸서 약선요리법으로 삶아 낸 것. 해물과 버섯, 말린 묵채를 단호박에 담아 낸 궁중떡볶이는 별미다. 특히 말린 묵채는 떡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찹쌀에 오곡을 섞어 쪄낸 연잎밥은 찰진 맛과 더불어 약밥처럼 맛이 있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장아찌와 된장찌개는 식사 후 깔끔한 뒷맛을 갖게 한다.

연잎밥정식 2~3만원, 묵잡채정식 1만원, 궁중떡볶이 1만원, 된장소스를 발라 기왓장에 구운 맥적 1만5천~2만원. 궁중요리코스 5만5천~7만원.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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