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별 '선-지원, 후-추첨' 배정을 도입하는 포항 지역 중학교 학군 개편안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포항교육청은 30일 예정된 공청회를 무기 연기했다. 일부 학부모들의 집단적인 공청회 저지 행동으로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행사를 연기한 것.
포항교육청은 도심 공동화 현상과 개발지역 학교 과밀화 대책으로 학군별 지원과 추첨 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종전대로 근거리 배정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학군 개편안=포항 전역을 남부와 동부 2개 권역으로 나눠 오는 2010년 입학생부터 학군별 배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현재 학교교실사용률의 경우 외곽 개발지역인 이동중, 양학중, 환호여중, 영신중 등은 100%이고 창포중과 대흥중은 각각 97%와 96%인 반면 도심인 용흥중(50%), 동지여중(60%), 송도중(83%), 항도중(87%) 상도중(〃)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별로 학생 불균형이 극심해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 배정방식은 동일 학군내에 5개 학교를 순위별로 우선 지원하고, 5순위에서도 배정받지 못하면 추첨식으로 동일 학군에 강제 배정을 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소와 일정을 다시 잡아 공청회를 3, 4차례 개최해 학군 개편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발하는 학부모=개발지역인 양학, 이동, 대흥, 유강초등학교 학부모 1천500여명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23일 교육청 앞에서 양학초교 학부모들의 집회를 시작으로 다른 3개 초교 학부모들도 반대 운동에 가세, 교육청을 집중성토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들은 현행 근거리 배정방식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김창기 이동초교 운영위원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진학이 불투명하고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교육청 학군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안은 없나=학생수가 적은 중학교들에 대해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교육청에서는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모 중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교직원들의 극력 반대로 무산된 후 다른 소규모 학교에 대해서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과밀지역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교육청은 학생수 감소로 교실 사용률이 낮은 학교들이 적지않은 실정이라 학교 신설 얘기를 꺼낼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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