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농구가 기지개를 켠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가 31일 원주 동부와 안양 KT&G의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1일 대구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홈 개막전을 갖는 대구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수모를 딛고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는 코트 위의 야전 사령관인 김승현의 허리 부상 공백과 외국인 선수들의 잇따른 부진 때문에 추락했다. 이번 시즌에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김승현이 재활 훈련을 충실히 했으며 특유의 빠른 농구에 높이를 접목하기 위해 스피드와 키를 모두 갖춘 외국인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가넷 톰슨(205cm)과 크리스 다니엘스(206.7cm)가 오리온스의 약점인 높이를 보강할 외국인 선수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시범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톰슨은 폴란드와 중국, 푸에르토리코 프로농구 리그를 거친 베테랑.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국내 무대에 뛰어든 다니엘스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 26.53점 14.5리바운드를 기록,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도중 영입된 전정규가 베테랑 김병철, 오용준 등과 함께 풍부한 슈터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된 것도 장점.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백인선은 이동준과 함께 골밑 사수에 나선다. 신인 포인트가드 정재홍, 포워드 김용우와 이상수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거물 신인들이 많아 판세를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22㎝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입단해 서장훈(207㎝), 외국인 선수 등을 더해 엄청난 장신 벽을 구축한 전주 KCC, 윤호영(198㎝)을 선택해 김주성(205㎝)과 함께 높이와 빠르기를 겸비한 국내 선수를 둘이나 보유하게 된 지난 시즌 챔피언 원주 동부의 전력이 특히 강하다.
서울 SK는 김민수(201㎝)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았으나 주포 방성윤이 미국 무대 진출을 이유로 빠진 데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1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해 시즌 초반이 고비다. 공격력이 뛰어난 신인 차재영(194㎝)을 보강한 서울 삼성은 전력이 고른 편이고 대형 가드 강병현(192㎝)을 데려온 인천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진이 두텁다.
가드진이 다소 약한 울산 모비스, 새 사령탑 강을준 감독의 프로 적응이 미지수인 창원 LG, 높이에서 상대적으로 처지는 안양 KT&G, 외국인 선수의 적응이 관건인 부산 KTF는 중위권 이상 진입을 꿈꾼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에 이어 이번에 정식 사령탑이 된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은 "높이와 빠르기가 조화를 이룬 농구를 펼치겠다. 일단 6강 진입을 목표로 한 뒤 단기전에서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종전 3전2선승제)로 늘어났고 국제대회 경쟁력 향상을 위해 트래블링 규칙을 보다 엄격히 적용한다. 또 파울 유도를 위한 과장된 행동에는 시뮬레이션 반칙이 선언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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