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의 C&우방이 지난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공시를 통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설' 소문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어제 유동성 경색이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C&우방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채권 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중견건설사의 부도설, 위기설은 지난 7, 8월부터 끊임없이 나돌았다. 정부의 건설사 지원 대책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나왔지만 주택 건설 시장은 해빙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C&그룹의 C&우방이 유동성 위기를 실토하고 나섰으니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C&우방은 지역에 모태를 둔 기업이다. C&우방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자 C&그룹은 지난 2005년 '유쉘'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본사를 대구에 두고 수성구 사월동 시지 1, 2차 유쉘 812가구와 범어동 유쉘 300가구를 분양해 지역과 연고를 유지하고 있다.
C&그룹의 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견그룹 경영난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첫 사례여서 어떤 형태로든 조기 진화가 필수적이다.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만 은행 빚만 6천억 원에 이르는 중견그룹의 처리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C&우방 사태가 실물 경기 악화의 도화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금융기관들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이끈 C&그룹에 대해 효과적인 기업 구조조정 방법을 찾을 필요가 크다. 이번 사태를 조기에 진화해야 시장에서 일고 있는 기업 워크아웃의 도미노도 막으면서 기업의 모럴 해저드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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