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 놓고 얘기해 봅시다!"
남자라면 누구나 '이것(?)'과 관련해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남자에게 중요하지만 사회의 시선 때문에 '쉬쉬'하며 가슴앓이 하는 영역, 바로 '성역(性域)'이다. 조루, 발기부전, 자위행위 등등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게 많지만 선뜻 내놓고 상담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음성적이고, 잘못된 성 상식들이 난무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익명으로 상담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지식인 공식상담 답변 의사를 통해 가장 많은 성 상담 사례를 문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남편이 성 관계 때 사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 사정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믿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정액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정상적인 성 기능 유지를 위해선 지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액을 적절하게 배출하는 게 좋다. 또 성 관계 후 사정을 하지 않으면 성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전립선 등 성 부속기관에 충혈이 생겨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전립선 질환 치료 목적으로 적절한 정액 배출을 권하기도 한다. 보통 정액이 3일에 한 번씩 만들어지므로 일주일에 2회 정도 배출하는 것이 건강한 성 기능과 전립선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학창시절 포경수술을 하려다 무서워 못했고, 지금(20대 중반) 하자니 부끄러워 못하고 있다. 포경수술, 꼭 해야 하나?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포경수술의 효과는 성기 청결, 구지(귀두 포피 내에 하얗게 생기는 것) 예방, 포피(귀두를 싸고 있는 가죽) 내 병원균 번식에 따른 염증 예방, 상행성 요로 감염 및 음경암 발생 예방 등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만 포경수술을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할 뿐 다른 나라들의 경우 포경수술 빈도가 높지 않다. 발기 때 귀두가 노출되는 경우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감돈포경(포피가 귀두 뒤로 젖혀진 후에 고정되어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 못하는 상태), 잦은 염증, 과도한 포피 분비물 발생 등의 경우는 포경수술을 하는 게 좋다.
◆조루증으로 마음 고생이 심한데다 요즘은 자신감을 잃어 발기부전증까지 생겼다. 수술받으면 치료할 수 있나?
=조루증의 원인은 신경과민을 비롯, 전립선 질환, 정신·심리적 요인, 발기력 저하 등 다양하다. 귀두의 신경과민성의 경우 배부신경차단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수술만으로 조루증이 완치되진 않는다. 조루 수술이나 약물 치료 등 귀두과민성 치료와 함께 전립선 질환 치료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 특히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 성 기능 문제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성관계 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
◆성기가 작아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성기가 커야 정력도 센가
=정력과 음경의 크기는 관계가 없다. 옛 속담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도 있듯이 오히려 음경이 작은 사람의 정력이 더 센 경우가 많다. 정력은 원활한 혈액순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평소 심신을 꾸준히 단련하면 좋아지는 것이지 크기와는 관계가 없다. 다만 음경 왜소증 컴플렉스가 있는 경우 음경확대시술 등으로 자신감을 얻어 성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는 있다.
◆평소 사각팬티를 주로 입는데 '딱 달라붙는 삼각팬티가 정력에 더 좋다'며 삼각팬티를 입으라고 권하는 친구가 있다. 사실인가?
=아니다. 오히려 꽉 끼는 삼각팬티가 더 안 좋다. 꽉 조이는 속옷을 하루종일 착용할 경우 혈액순환 저하, 음낭 부위 온도 증가 등으로 성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 고환 기능의 정상적인 작동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데, 고환저고근에 매달려 있는 고환은 피부와 떨어져 다소 차게 유지되는 게 좋다. 정자를 만들어내는 고환은 체온보다 평균 2℃ 정도 낮아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꽉 끼는 속옷을 입을 경우 남성호르몬 분비량도 줄어 성욕 부진, 발기 부전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잠 잘때만이라도 속옷을 벗거나 헐렁한 속옷을 입는 것이 성기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정관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정관수술을 하면 성기능 장애가 생긴다는 얘기가 있어 고민이다.
='정관수술을 하면 성적욕구가 줄고, 발기기능이 감소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정관수술과 성기능은 별개의 문제다. 수술을 하더라도 정액은 그대로 나온다. 단지 정자만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정관수술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수술을 하고 난 뒤에 일시적으로 성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자위행위를 매일하는데, 몸에 해롭지 않나.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건강을 해치고, 심지어 키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자위는 아주 생리적이고 위생적인 성적 욕구 해소 방법 중 하나다. 매일 자위를 해도 문제는 없지만 혹 피로감을 느끼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횟수를 줄이는 게 좋다. 또 너무 잦은 자위행위는 실제 성관계시 성적 흥분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전립선염에 걸렸다. 완치된다는 병원 말을 믿고 열심히 치료를 받았는데 호전 기미가 없다. 전립선염은 완치되지 않나.
=전립선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계속 증상이 재발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앉아서 일하는 습관이나 스트레스, 신경과민, 음주, 과로 등에 의해 생겨나는 생활습관성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재발률을 낮추는 등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밤에 자다가 자주 사정을 한다.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
=흔히 '몽정'으로 불리는 '유정'은 남자의 83%에서 경험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생식 기관이 성숙했다는 얘기다. 그릇에 물이 차 넘쳐 흐르는 거나 슬플 때 눈물이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생리적인 경우는 보통 10일에 한 번 이하의 횟수로 나타나지만 병적인 유정은 매일 밤 나타나기도 한다. 병적인 경우는 정낭염, 전립선염, 후부요도 염증, 자전거 및 승마 등이 원인이 되는데, 검사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이영진 대구 코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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