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6년만에 '최악'

글로벌 금융 위기가 대구·경북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체감 경기를 6년만에 최악으로 내몰았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187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1월 중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중소제조업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조사가 시작된 2002년 5월 이후 최저인 7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72.7로 전월(89.9)대비 17.2%p 하락했고, 경북은 68.0으로 전월(85.2)대비 17.2%p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소기업들의 불안감이 크고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동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내수·수출·경상이익·자금조달 사정 등 전 부문에서 체감경기 부진세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생산(79.4), 내수 판매(75.1), 수출(75.3), 경상이익(68.2), 자금조달 사정(68.2), 원자재조달 사정(82.1) 등이 지난달 실적 보다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조사됐다.

불경기에 지수가 상승하는 역계열 항목인 생산 설비 수준(111.1)과 제품 재고 수준(110.7)은 이달에도 기준치(100)를 10p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돼 생산 설비와 제품 재고가 과잉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대구·경북지역 중소 제조업계의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심각했고, 이어 내수 부진, 고환율, 자금 조달 곤란, 판매 대금회수 지연, 고금리 등의 순이었다.

지난 9월과 비교해 가장 악화된 경영애로 요인은 고환율로 1개월 새 28.8p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금리, 설비 노후 및 부족 등도 크게 악화됐다. 반면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 인건비 상승, 원자재 구득난, 내수 부진, 판매 대금 회수 지연 등의 요인은 소폭 감소했다.

9월 중 지역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설비 평균 가동률은 전월(8월) 보다 3.7%포인트 상승한 71.9%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정상 가동률(80%)에는 미지치 못하는 수준이다. 대구는 71.3%로 전월 대비 4.7%p , 경북은 72.5%로 전월 대비 2.8%p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중소기업들의 볼안심리가 매우 높고,지역 건설경기의 깊은 침체가 업계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 SBHI란?=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다 응답 항목을 세분화해 산출하는 기업 건강도지수로, 100 미만이면 경기가 전월보다 악화 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 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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