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 우두머리인 다모가미 도시오 막료장이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미화하는 논문이 물의를 빚자 전격 해임됐다. 그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수많은 아시아인들이 희생됐는데도 "일본이 침략국가였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누명이다"라며 자기 신분도 망각한 채 헛소리를 해댔다.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와 중일 전쟁 등을 정당화한 그의 논문은 일본 정부의 기존 견해와도 배치된다. 일본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을 표명했다. 그런데도 방위책임을 맡고 있는 자가 침략전쟁을 공공연히 부정했다. 이는 겉으로는 반성한다지만 속마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때 되면 어김없이 되살아나는 일본의 과거사 왜곡 망언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일본 사회에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거나 망언을 되풀이해 보통의 일본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것은 아닐까. 독도 문제처럼 여론화시켜 추호도 일본 땅이 아니라고 믿고 있던 일본인들로 하여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게 하는 수법처럼 말이다. 역사 망언을 소수의 극우인사들이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고 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일본의 숱한 각료들과 고위 인사들이 '망언-해임'을 되풀이하는 것을 볼 때 전혀 이런 의도가 없었다고 누가 믿겠는가.
아소 총리는 지난 9월 유엔 총회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뉴욕 타임스는 '아소는 호전적 국수주의자'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외상 시절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정당화한 전력 때문이다. 이런 풍토이니 지도층의 망언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진정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는 길은 하나뿐이다. 지난날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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