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유아를 둔 엄마들은 막상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스럽다. 영어와 수학 등의 조기교육 열풍에 동조해야 할지, 아니면 예체능을 가르쳐야 할지 등을 갈등하기 마련. 유야교육전문가들은 유아 때 예·체능교육을 권장한다. 예체능 교육은 두뇌 발달은 물론, 감성과 창의력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학습 능력까지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교육
보통 아이들에게 체육이 중요한 이유는 신체 발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운동이 두뇌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는 언어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영은 4세 정도부터 시키면 좋은데 수영을 하면 아이의 체온 조절 능력과 심폐지구력이 길러진다. 또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균형 감각 등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태권도의 경우 주로 근육을 펴는 운동이기 때문에 어릴 때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시키는 것이 좋다. 영진전문대 아동체육과 유종국 교수는 "요즘 많은 태권도학원에서 태권무를 가르치고 있는데 실제 어린 아이들에겐 태권도보다는 태권무를 하게 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댄스도 권장했다. 음악에 맞춰 전신을 움직이기 때문에 신체 발달은 물론, 리듬감을 타서 정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무엇보다도 엄마가 체육 선생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자라는 단계에 맞춰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 또 아이에게 마사지를 해주면 아이의 성장판을 자극해 키를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술교육
미술은 먼저 자신이 그리거나 만들 대상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인지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서로 대화를 하면서 완성하기 때문에 사회 적응력도 길러준다. 또 그림을 감상하면서 각종 수식어를 쓰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가 4세쯤 되면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때는 놀이 삼아 마음껏 낙서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단 주의할 점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고 부모가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대구산업정보대 아동미술과 김병태 교수는 "잘 그렸다, 못 그렸다는 등의 표현을 하면 아이의 생각과 사고를 무시해 창의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 "평가 대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술 학원을 보낸다면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강사에 따라 아이의 능력이 확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김 교수는 "초등학교 4학년 이전에는 아동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강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단순히 미술 전공 강사들은 아이가 그린 그림의 형태를 정해 놓는 경향이 있어 아이의 창의력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아이들의 그림은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음악교육
보통 4~6세 사이가 예능적 감성이 가장 민감하고 언어발달도 가장 잘 되는 시기다. 이때 놀이를 하면서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면 유익하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교육이라기보다 놀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산업정보대 아동음악과 김지연 교수는 "일상 생활의 여러 소리들을 비교하게 하고 자주 흥얼거리면서 음악과 접목하게 하면 좋다"고 말했다.
처음엔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만지게 하는 것이 좋다. 여러 타악기를 만지도록 해서 가장 관심 있는 악기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타악기가 되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음악 도구다. 국악 또한 장구나 북 등 타악기가 많아 정서 발달에 도움이 많이 된다.
피아노는 가장 기본적인 음악교육이다.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고 음계 등 기본적인 음악 규칙을 알 수 있다. 또 집중력과 인내심을 길러줄 수 있다.
김 교수는 "유아 음악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같이 하는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와 놀면서 배우는 음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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