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지역 농촌 총각이 메이저 결혼정보업체인 '좋은만남 선우'의 홈페이지에 모델로 등장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의사·변호사와 금융업계 종사자 등 전문직 미혼자들의 프로필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기 마련인 결혼정보업계에서 농촌 총각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파격적인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특환(27·영주시 안정면)씨와 황상일(31·영주시 봉현면)씨. '선우'가 대표 회원으로 뽑은 두 영농인은 11월 한 달 동안 이 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www.couple.net) 메인화면에 '연봉 1억원 농촌총각 짝을 찾아요'란 제목으로 공개구혼을 벌이고 있다.
김씨와 황씨는 국립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한 전문 농업인으로 2002년과 2005년 각각 고향인 영주로 돌아와 과학영농을 일구어 가는 차세대 농업 CEO들이다.
김씨는 안정면 안심리 3천300여㎡(1천여평)의 부지에 농산물 저장창고와 230여㎡(70여평)의 황토주택을 짓고 지게차와 1t 트럭 2대, 승용차 1대, 봉고차 1대, 트랙터 4대를 소유하고 있다. 5만여평에 고구마와 야콘을 재배해 순수익이 연간 1억여원에 이를 정도.
황씨는 봉현면 노좌1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109여㎡(33평) 목조주택에 살고 있으며 트랙터·SS살포기·퇴비살포기·파쇄기·승용예초기·이양기·관리기 2대·1t 트럭 1대·승합차 1대를 소유하고 있다. 3만9천600여㎡(1만2천여평)의 과수원과 논밭을 일구어 연간 7천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연간 2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귀농 3년차의 농업경영인이다.
"농업은 취직과 퇴직 걱정이 없는 평생 직업"이라는 황씨는 "농촌 총각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학 측과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공개구혼에 나섰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 역시 "농촌에 시집와도 결코 힘들지 않다"며 "특히 농한기인 여름과 겨울에는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이들은 한국농업대학을 졸업하고, 수익도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소득을 능가할 뿐 아니라 생각 또한 기업의 CEO 수준"이라며 "도시의 일류 직장인 못지 않게 경제력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 홈페이지의 톱모델로 올렸다"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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