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區立(구립)도서관 건립이 잇따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강북지역 첫 공공도서관인 북구의 '구수산 구립도서관'이 오는 12월 개관할 예정이며, 수성구는 3일 '범어권 구립도서관'(가칭) 기공식에 이어 이달 중 범물동에 '지산'범물권 구립도서관'을 착공한다는 소식이다. 수성구는 또 내년말까지 수성동'중동'파동'두산동에 4개의 어린이 도서관을 더 짓는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공공도서관 현실은 250만 인구 규모에 비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시립도서관이라야 각 구에 1개씩 모두 7곳에 불과하다. 수십 년 동안 1구 1도서관의 구태의연한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도서관 건립은 늘 예산타령에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한국도서관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7년말 기준 대구의 1개 도서관당 인구 수는 15만 명당 1개꼴로 전국 16개 시'도중 꼴찌 수준인 15위에 그쳤다. 이쯤되면 독서 불모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색 교육'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런 가운데 조금씩 구립도서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희망적이다. '달서구립 도원도서관'이 2006년에 첫 테이프를 끊었고, 작년에는 수성구가 '고산어린이도서관'을 개관했다. 내년까지 6곳이 문을 열면 모두 8곳으로 늘어난다.
현대는 '지식기반 정보사회'며, 도서관은 그 핵심 역할을 한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도 주민들의 급증하는 문화'정보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도서관 인프라 확대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대거 배출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그들처럼 독서의 일상화가 정착되게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동네도서관'을 계속 더 늘려나가야 한다. 출발 단계인 구립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대구의 동네 곳곳에 도서관이 들어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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