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천과 예천 호명면에 들어설 '신 경북도청 소재지'를 행정과 최첨단과학이 한데 어우러진 가장 세계적이며 한국적인 명품도시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도청 신도시는 문화예술과 농촌·생태자원 등 기존의 지역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경북 지역 발전을 함께 견인할 수 있는 상생·자급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경북도청 이전 발전 대토론회'는 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 개발과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도시개발과 도청이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 마련의 장이 됐다.
이날 권기창(경북도립대) 교수는 신도청 개발과정과 지역성 반영과제에 대해 "신도청은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담은 명품도시로 조성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한옥과 한지, 한복 등 한(韓) 자원을 활용한 도시공간 조성, 교육과 의료·문화 등 인구유입 대책이 마련된 계획도시, 지역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거점도시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태현(안동대) 교수는 "행정과 최첨단과학을 컨셉으로 특화한 후 안동과 예천 등 인근도시를 연결시켜 자급도시가 되도록 광역적 도시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준(예천) 경북도의원도 "신도시 건설의 기본은 초현대식 구조와 한국적 전통미가 어우러지도록 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주거공간의 개발지역 30% 제한 등 자연순응적 도시로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이주와 보상대책 문제에서는 대부분 토론자들이 거주민들의 현실적 보상가와 적절한 이주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김성진 안동시의원은 "농업이 주업인 이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체농지 구입 대책과 집단이주단지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 지역 타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각 자치단체의 공동이익과 공동 자원개발, 공동 참여 프로젝트가 마련돼야 하고 민간차원의 협의체 구성, 자치단체간 행정협의회 등 협력강화, 이전효과가 있는 산하기관의 분산배치 등이 제기됐다.
충남 홍성의 혜전대학 김진욱 교수는 "안동·예천은 물론 인근 지역의 도심공동화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도시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등 사전에 충분한 도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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