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김승현 앞세워 3연승 노린다

대구 오리온스가 옛 사령탑 김진 감독이 이끄는 SK 나이츠를 딛고 3연승을 노린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설 SK는 전력에 공백이 있는 상태여서 승산은 충분하다. 가넷 톰슨과 이동준 등이 상대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다면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건재하다는 점이 오리온스의 최대 강점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속공 전개 등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 경기에서 기록한 어시스트가 무려 28개였을 정도. 김승현과 선수들간 호흡도 좋다. 첫 시즌을 치르는 가넷 톰슨 역시 김승현의 빠른 패스를 정확히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반면 SK는 김승현의 대항마가 없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태술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빨라도 다음 주 중순이 되어야 김태술이 합류할 수 있는데 그의 자리를 대신하는 박성운, 정락영, 김학섭 등은 김승현과 맞서기 어렵다. SK는 좋은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고전 끝에 2연패를 당했다.

SK는 팀을 떠나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방성윤의 공백 탓에 테런스 섀넌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닌 섀넌은 지난 시즌 득점왕답게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두 경기에서 평균 36.5점을 몰아친 SK의 주포다.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입단한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는 경희대 시절부터 뛰어난 탄력이 돋보이는 기대주.

오리온스의 가넷은 섀넌(196㎝)보다 10여㎝ 더 키가 큼에도 불구하고 몸놀림이 빠르다. 섀넌의 득점을 20점대로 묶을 수 있다면 승부가 오리온스쪽으로 기울 공산이 크다. 평균 22점 8.5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는 SK의 골칫거리가 된 디앤젤로 콜린스(평균 3점 5.5리바운드)를 충분히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국적인 외모에 어머니로부터 한국인의 피를 받은 '혼혈 선수' 김민수(200㎝)와 오리온스의 이동준(198㎝)간 대결은 또 다른 볼거리. 모두 좋은 신장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니고 있어 국가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던 선수들이다. 이동준의 수비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지만 김민수도 몸싸움을 기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한편 원주 동부는 4일 홈경기에서 레지 오코사(35점)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고비에서 빛난 김주성(12점), 강대협(12점)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97대92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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