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2년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영종도 일대에 건설을 추진 중인 자기부상열차의 레일이 순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국토해양부와 현대제철은 5일 "내년부터 2012년까지 총연장 6천818㎞ 복선으로 건설될 인천도시형 자기부상열차 1단계 사업에 들어갈 레일의 시압연(始壓延·시험생산)을 지난달 31일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실시해 양호한 성과를 얻었다"며 "오는 29일과 연말쯤 2, 3차 시압연을 거쳐 내년초 첫 상용화 제품 500t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존 일반 철도 및 고속철도용 레일 생산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초부터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시압연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99%까지 끌어올렸고, 이달 중으로 사실상 상용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철도나 고속철과 달리 자기부상열차는 차체가 레일에 닿지 않고 떠서 달리는 구조로 사실상 반영구적"이라며 "레일제작사 입장에서 경제성은 없지만 기술개발 업체라는 상징성은 무한가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일반철도나 고속철도 레일의 경우 폭이 좁고(17.2㎝ 이내) 좌우 대칭형이어서 압연 등 제조방법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자기부상열차 레일은 광폭(38㎝)에다 좌우 비대칭형이어서 롤이나 가이드 등 압연장비 제작단계부터 난관이 많아 이번 국산화 자체가 우리의 철강압연 기술을 안팎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토피(TOPY)사가 세계 유일의 자기부상열차 레일 제작사로 알려져 있다.
영종도 자기부상열차는 2020년까지 모두 3단계로 나눠 총연장 37.4㎞의 복선으로 건설(시속 110㎞)할 예정인데 레일은 1단계분 4천400여t을 비롯해 모두 3만5천t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자기부상열차는 지난해 대구와 인천, 광주·대전·창원 등이 유치전을 벌이다 인천이 최종 건설지로 확정된 바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자기부상열차: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부상시켜 움직이는 열차. 차체가 선로와의 접촉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고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독일·일본·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 한국전기연구소가 처음 국산화했고 이후 현대로템 등 민간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