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두 골 맹활약…대구FC, FA컵 4강 진출

이근호의 환상적인 발리 슛이 대구FC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대구FC는 5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준준결승에서 이근호가 두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 울산 현대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대구는 지난달 5일 K리그 수원 삼성전 패배 이후 한 달 만에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컵대회에서도 쓴 맛을 본 대구FC는 이날 경기에 다부지게 임했다. 대구는 이근호-장남석-지오바니의 스리 톱과 하대성이 공격 지원에 나선 3-4-3 전형으로 포진했고 울산 현대도 루이지뉴-이진호(염기훈)-알미르의 스리 톱과 이상호가 공격을 지원하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전반 19분, 울산 이진호의 방아 찧기 헤딩 슛을 골키퍼 백민철의 선방으로 막아낸 대구는 전반 30분 친정 팀을 울리는 루이지뉴의 슛에 골문이 뚫렸다. 대구의 진경선이 볼을 몰고 나가다 밀친 울산 선수에 넘어지며 볼을 뺏겼고 볼을 연결 받은 루이지뉴는 대구의 골문 오른쪽 모서리로 차 넣어 선취 골을 터뜨렸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주심에게 반칙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는 전반 39분, 코너킥으로 날아온 볼이 혼전 상황에서 흐르자 이근호가 빨래줄 같은 오른발 직선 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양 팀 선수들은 더 기민해진 움직임을 보이며 승리를 노렸다. 공방 속에 시간이 흘러가던 후반 31분에 이근호의 인상적인 발리 슛이 터졌다. 진경선이 왼측면으로 빠져 들어가는 임현우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임현우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가운데로 날렸다. 울산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 있던 이근호는 임현우의 크로스가 허리 높이로 빠르게 날아오자 오른발로 감각적인 발리 슛을 쏘았고 볼은 빨래줄처럼 날아가 반대편 골문 구석에 꽂혔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조건반사적인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 후 "올 시즌 최고의 골로 뽑힐 만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울산은 이후 맹반격에 나서 경기 종료 직전 대구의 크로스바를 때리는 슛을 날렸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성남 일화와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기며 성남전 9경기 연속 무패로 4강에 올랐다. 실업 축구의 강호 국민은행도 전북 현대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대결 끝에 3-2로 승리, 이변을 일으켰고 경남FC도 광주 상무를 1대0으로 제압, 4강에 올랐다.

한편 이날 포항 경기에선 스프링쿨러 오작동으로 경기가 지연됐고 성남 김영철이 퇴장 당하자 김학범 성남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등 얼룩이 졌다.

4강 네 팀은 추후 추첨을 통해 대진이 확정되며 12월18일과 21일, 제주 공설운동장에서 각각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단판 승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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