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연 사흘동안 정부의 수도권투자 허용에 대한 비판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5일 "수도권과 지방이 같이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서로 어떻게 해야 잘 살게 하는가가 포인트고, 자꾸 싸우는 식으로 비춰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는 수도권투자 허용 조치를 철회할 수 없다면 지방살리기 대책을 조속히 내놓으라는 압박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지난 4일 "지방은 절박하다"는 언급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3일 "선후가 바뀌었다"며 수도권투자 허용 조치를 강하게 비판한 데 이은 대안모색 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 전 대표가 국정현안에 대해 거듭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가 현 정부 들어 국정현안에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 사태 때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수도권투자 허용 조치를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사흘간의 발언에서 수도권투자허용 문제에 대한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전 대표측이 수도권과 지방이 싸우는 형국으로 이번 사태가 흘러가거나 거기에 박 전 대표가 어느 한 쪽을 편드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한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분히 차기 대권구도까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다. 중대한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하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는 것이 차기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라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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