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와 카스트제도로 잘 알려진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밤마다 울려 퍼지는 테크노 음악, 도시 곳곳에 위치한 성당들, 인도 여인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몸을 흔드는 광경, 아라비아해를 붉게 물들인 노을, 넓은 백사장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소떼들과 같은 광경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지만 고아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고아로 가기 위해서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인 뭄바이로 먼저 가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뭄바이까지는 대한항공 직항 편으로 9시간 정도 걸리며 직항 편 외에 방콕·홍콩·싱가포르 등을 경유하는 타이항공·싱가폴항공·캐세이퍼시픽 등을 이용해 갈 수도 있다. 뭄바이에서 고아까지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로는 12시간, 버스로는 16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도에서 가장 작은 연방주, 고아는 인도 남서부 100km에 걸친 크고 작은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대표적인 해양 휴양도시다. 고아는 1510년 포르투갈 함대에 의해 점령당한 후 포르투갈의 동방 진출의 거점으로 발전했고 당시 포르투갈인들은 강 옆으로 리스본을 본뜬 도시 고아를 세워 한 때 20여만명의 인구가 살면서 '황금의 마을'로 불리었다.
그후 1961년 인도로 편입됐다. 포르투칼 식민지 영향으로 인해 주민의 40% 이상이 가톨릭교도이며 복장·생활 습관·음식문화가 유럽식일 정도로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곳이다. 196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는 기존의 가치와 체제를 거부하던 히피들의 낙원이었으며 현재도 인도의 다른 지방에 비해 자유로움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으로 '인도 안의 또 다른 인도'로 불리고 있다.
고아는 크게 북부해변과 남부해변 지역으로 나눠지는데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벼룩시장이 열리는 안주나, 모래사장이 무척이나 깨끗한 바가토르, 고아에서 상업지구가 가장 발달된 칼랑굿,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람볼 등이 위치한 북부해변으로 몰린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벗어나 사람과 문명으로부터 동떨어진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북부에 비해 개발이 덜 된 남부해변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고아의 많은 해변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아람볼 비치이다. 넓은 모래 해변과 한낮의 더위를 식혀줄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는 아람볼은 고아주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해변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찾는 여행자 수도 적다. 다른 해변에서는 고급 리조트와 위락시설 개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개발을 반대한 나머지 아직까지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 '파라다이스 해변(Paradise Beach)'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람볼은 북부에 자리한 다른 해변들에 비해 숙박시설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Room Rent'라는 푯말을 걸어두고 민박하는 집들이 많다. 장기 체류할 경우 요금이 크게 할인해 준다. 편의시설의 경우 타 해변 보다는 못하지만 곳곳에 식당과 슈퍼마켓이 있어서 불편함이 없으며 이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 할 경우 주요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를 렌트, 타 해변으로 이동하면 된다. 북부해변 가운데 아람볼을 제하고는 대부분 3~5km 간격으로 늘어서 있고 대중교통편이 발달되지 않아 여행자들은 도보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오토바이 대여점이 각 해변에 위치,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아람볼은 북부해변의 편의시설과 남부해변의 원시적인 해변이 적절히 조화된 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집과 오토바이를 렌트, 한 달정도 생활하다 보면 일상을 잊은 듯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바늘과 같이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름다운 노을과 해변,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고아는 인도 안의 또 다른 인도라는 매력으로 지금도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곳이다. 김종욱
[여행 TIP]
* 포르투칼 식민지 시절 번성했던 고아시는 전염병의 유행으로 인해 폐허의 도시가 됐으며 파나지라는 신도시가 탄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현재 고아라는 도시 대신 고아주만 존재하고 있다.
* 안주나 벼룩시장은 장기 체류하던 여행자들이 쓸모없는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여행자 중심의 시장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유명세로 인해 물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안주나 비치는 해변만 놓고 본다면 열악한 편이므로 벼룩시장이 주목적이라면 안주나에 머물기보다는 다른 해변에서 머물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매주 수요일) 구경 가는 것이 좋다.
[인도 비자]
인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인도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관광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사진2장(규격 상관 없음), 여권(유효기간 최소 6개월 이상), 신청서(비자 신청양식 Form 1 또는 대사관에 비치된 신청서) 등이 필요하다. 비자발급 소요시간은 대한민국여권 소지자는 1박2일, 외국여권 소지자는 7일. 비자관련 자세한 사항은 http://www.indembassy.or.kr/Kor/VisaInfo.aspx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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