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자녀의 경제 교육에 관해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과 TV, 잡지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해 자극적인 광고와 다양한 마케팅이 쏟아지면서 올바른 소비방법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부모 역시 올바른 소비 양태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제교육과 경제 놀이를 배워 볼 것을 권한다.

▶유아기=부모는 자녀의 거울

유아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를 수요층으로 하는 엔젤산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동복 시장은 이미 2조원 대를 넘어섰고 완구시장 역시 4천500억원 상당의 시장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엔젤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부모의 소비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자녀를 위해 지갑을 열되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해 알려 명확한 소비 개념을 주입하라는 것이다. 아동은 부모의 과시나 모방, 충동 소비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그대로 답습한다.

유아의 경우 부모의 모델링 외에 직접 교육을 필요로 한다. 광고를 통한 유입된 자극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설명과 함께 현실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무턱대고 물건을 사주기보다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행동과 맞교환 후 광고와 현실이 다름을 인식시켜야 한다.

함께 물건을 구입하면서 기회비용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 유교적 관념에서 나온 돈을 터부시하는 행동 역시 지양해야 한다. '돈은 더러운 것이다.' 라는 인식으로 손님이 주는 돈을 받지 말라거나 돈을 수치스럽게 여기면 아동 역시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올바른 소비행동을 보이지 못한다.

흔히 유아들은 세살 때 화폐개념이 생긴다고 한다. 화폐 개념이 생길 시기 돈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엔 부모의 카드 사용으로 아동의 경제관념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신용이 빚이라는 개념과 함께 부모의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적절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청소년기=소비 습관이 관건

청소년기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다. 자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적절한 욕구인지 불필요한 욕망인지 명확히 구분해줘야 한다.

또래 집단과 매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청소년기에 소통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일탈과 탈선,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다.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부모의 꾸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연예인이나 친구를 통해 불필요한 모방소비를 하거나 휴대폰이나 게임기 등 과도한 지출을 하는 경우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 단, 단순히 절제와 절약 등 돈을 아끼는 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 적당한 보상과 심리를 이용해 자녀의 속내를 풀어내야 한다. 특히 기업체의 마케팅 방법이 소비 행위를 통해 이미지와 가치, 자아를 표현하는 하나의 '표식'으로 바뀌면서 청소년기 자녀의 소비 양태를 조절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자녀에게 소비가 아닌 '나'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자존감을 심어줄 것을 당부했다.

도움말=김병숙 중구건강가정지원센터 총괄 팀장

도움책=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비자 교육(김시월 지음)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 당신의 소비 성향은?…자녀교육 전 먼저 확인해보세요

▶본인의 성향에 맞게 O, X 하시오.(소비자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에서 가려뽑아 게재)

A. 살 생각이 없어도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사는 편이다.

B. 유행하는 옷을 갖고 있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인상을 줄 것 같다.

C. 유명브랜드는 상표가 잘 보이는 것이 좋다.

D. 물건을 산 후 사지 말 것을 하며 종종 후회한다.

A. 세일기간이 되면 계획하지 않았던 물건도 산다.

B. 나와 친구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비슷하다.

C. 친구들이 잘 알고 있는 비싼 브랜드를 입었으면 할 때가 있다.

D. 가끔 쇼핑가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을 때가 있다.

A. 평소 생각했던 가격보다 싸다고 생각하면 구매한다.

B. 유명 배우가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를 보면 갖고 싶다.

C. 가짜 유명 상품 제품을 산다.

D. 구매 물건 중 어리석은 씀씀이로 여겨질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이 있다.

A. 살 생각이 없어도 친구가 예쁘다고 하면 구매한다.

B. 필요하지 않아도 유행 스타일 옷은 산다.

C. 비싼 브랜드 옷을 입은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 보인다.

D. 상가에 들어서면 무엇인가 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다.

A. 판매원이 부추기면 구매하는 편이다.

B. TV나 잡지에 나오는 패션트렌드를 관심있게 보고 참고한다.

C. 같은 값이면 외국브랜드를 사고 싶다.

D. 돈이 없을 것을 예상하고도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곤 한다.

A, B, C, D 각 유형별 항목 수를 합해보세요. 가장 많은 항목이 나온 것이 당신의 유형에 속합니다.

▶A형(충동구매형): 사려는 의도나 계획 없이 즉석으로 사는 경우가 많은 당신, 자녀의 자제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라도 당신이 먼저입니다. 구매 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습관을 키워보세요.

▶B형(모방소비형):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하는 당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이 요구됩니다.

▶C형(과시소비형): 유명상표, 외제 브랜드, 명품을 선호하는 당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나요? 자신의 경제 사정에 맞는 알뜰한 소비생활이 필요합니다.

▶D형(중독소비형): 구매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당신! 구매하는 당시는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그것이 한 순간입니다. 구매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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