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고속성장을 하기에 바빴던 대한민국은 도시건설에서도 속도가 우선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수명을 다하거나 용도 폐기된 건물이 도시 곳곳에 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지하상가나, 동사무소 같은 공공시설물인데 이러한 유휴공간의 재활용문제는 이제 정부의 정책과제가 되기에 이르렀다. 또 최근까지 인기가 높던 주상복합건축 붐이 다소 주춤해지고 구 전매청의 연초제조공장 같은 손때 오래 묻은 건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 지방화와 함께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각 도시들은 스스로의 개성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예술을 통한 도시개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기존도시개발 방식은 비슷비슷한 도시경관을 양산하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시민들 입장에서는 주 5일 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해보지만 마땅한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보다는 더 창조적으로 시간을 보내야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예술은 소수의 것에서 다수의 것으로 옮겨오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예술전문교육기관이 예술가를 배출하던 것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예술로 전환시켜왔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간에는 "나는 그림은 좋아하는데 손재주가 없어서"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아직은 예술이 대중에게 많이 다가가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도시에 모여 산다. 시민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도시는 창의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요구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문화 인프라가 중요한 도시경쟁력으로 부상되고 있다. 이때 예술을 통한 도시재활성화 전략은 매우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시의 기존 부정적인 지역이미지를 쇄신하고 매력적인 도시이미지를 재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 확보, 지역사회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대구가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과 긍지를 가진 도시임에는 틀림없지만 적절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조문화도시를 꿈꾸는 것은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창조문화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은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왜냐하면 창작실은 예술창작의 산실이며 창작실에서 벌어지는 창의행위가 시민의 창의성으로 전이될 수 있는 출발점은 창작실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창작실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이 바로 창조문화발전소다.
김윤환(대구문화창조발전소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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