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천명 남짓한 시골 마을인 울진 죽변면에 6일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10여 대가 뜨고 4성 장군을 비롯한 각 군 장성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날 공군이 울진 죽변항 옆 비상활주로에서 주민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착륙 및 재출동 훈련'을 펼친 것.
이 훈련은 1992년에 이어 16년 만에 열린 것으로,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를 비롯해 KF-16, F-4E, F-5E, CN-235 등 주력 항공기 10여 대가 참가해 죽변 상공을 날며 전투능력을 선보였다. F-5E 전투기 2대는 비상활주로에 실제 착륙 후 연료를 재보급받고 출동했고 국산 훈련기 KT-1은 급강하하는 등 단기 기동 시범을 펼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더욱 주민들의 눈길을 끈 것은 장성들의 어깨에 걸린 별의 수. 전군을 대표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김태영 대장과 공군본부 작전사령관인 조원건 중장, 육군 50사단장인 이태우 소장 등 각 군 장성들이 대거 참석, 장군들의 어깨에 걸린 별만 25개나 됐다. 장성급 이상이 지휘하는 규모가 큰 부대가 지역에 없기 때문에 주민들로선 평소 별을 단 장군들을 보기란 흔치 않은 일.
이 때문에 주민들은 별과 비행기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별을 몇개 보았느냐"가 인사가 됐을 정도다.
주민 김진하(72)씨는 "난생 처음 비행기 이착륙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훈련기의 곡예비행은 압권이었다"며 "당분간 죽변에서는 별과 비행기 얘기로 시끄러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공군의 훈련 소식을 통보받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항공기의 이착륙 굉음에 놀라기도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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