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지식과 선입견을 모두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호무역상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닥(현장)을 제대로 모르고 자기 고집만 피우기 때문입니다."
한·중·일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신보부상들과 전문가들은 "이전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위치에 있었던지 일단 소호무역상의 길을 가려면 신보부상의 세계에 빠져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큰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고된 분야이기 때문에 소호무역의 틈새가 생겨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반드시 열정과 배짱, 그리고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자금 부담없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나 해 볼까 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적잖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쉽게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고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입니다."
전임경 미시우먼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 성공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 포털 키워드 검색에서 자기분야 1,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 몇 달은 밤잠을 아껴가며 홍보하는 꾸준한 노력을 들여야 기반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들이 월 매출 1천만원 안팎에서 더 이상 매출증대를 꾀하지 않는 이유도 알 필요가 있다. 소호사업자들의 경우 물품구매, 판매, 포장 및 발송, 관리, 홍보 등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탓에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종업원을 고용하면 직원 관리에 대한 부담과 함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다. 더 중요한 것은 퇴근 시간 없이 밤새워가며 일을 해줄 직원을 구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일본창업연구소 임동근 소장은 "그래서 월급을 주더라도 애인, 부부, 자매, 남매 등 가족이 함께 소호무역을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김영문 교수는 "창업교육과 현지 시장탐방 등의 세밀한 준비과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하지만 완벽한 준비라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경쟁력 있는 물품을 구입하는 노하우와 마케팅 채널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창업 신보부상의 팁(TIP)
▶김용훈(53) 데코마당 대표=2007년 3월 중국에서 40여가지 물품을 본격 수입해 창업을 한 이후 깨달은 것이 있다면 취급 물품의 범위를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어떤 물건이 잘 팔릴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장사를 하면서 자신의 특화분야를 만들어가야 한다. 10가지를 한개씩 살 때보다, 한 가지를 10개 구입할 때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아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에서 잠시 판매 1위를 했다고 결코 방심하면 안된다(김 대표는 한때 월 택배비만 400만원을 넘을 정도로 온라인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은 10시간만 방치하면 당장 10위 이하로 떨어진다. 24시간 지켜보는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아이템'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관심있고 자신있는 것을 선택하라. 취미를 직업으로 갖는 것이 최고다. 특히 요즘처럼 불황기에는 치약, 비누, 생리대 등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생필품을 취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박재현(38) 스위티홈 대표=자기가 노력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얻어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일본시장을 첫 방문했을 때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브랜드가 너무 많아 뭐가 뭔지 모르겠고, 도대체 뭘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알기 위해 밤새 인터넷 검색을 하고, 몇날 며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다니며 제품 조사를 하고 나니 느낌이 왔다. 그렇다고 완벽한 준비를 다한 뒤에 창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시작한 후에 하나하나 몸으로 터득하고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 소호무역인 것 같다. 물품을 포장하다 보면 손끝에 피가 맺힌다. 적정한 가격과 돈이 되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려 준 사람은 다름아닌 고객들이었다.
점포를 연 곳이 취급하고 있는 주방용품과 소품으로 이름난 도매상이 있는 지역이어서 자리를 빨리 잡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오프라인 매장 입지의 중요성).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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