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한 대학생이 동료학생들의 사랑의 손길에 힘입어 학교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경북과학대학 부사관과에 재학 중인 김민수(20)씨. 어린 시절을 부모의 보살핌 없이 어렵게 보낸 김씨는 일찌감치 중학생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워왔다. 평소 성실했던 그는 경북과학대학 교직원의 권유로 올해 초 부사관과에 입학했다.
평일에는 학과 수업을, 주말에는 대학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며 부사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런데 지난 1학기 평점 3.98의 좋은 성적을 받고도 아쉽게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고 어쩔 수 없이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안타까운 사정은 개학과 동시에 자퇴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과 친구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에 친구이자 지난 학기 장학생이던 박정길(20), 이호석(20)씨가 장학금을 내놓았으며, 친구들도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모자라는 부분은 학과장인 이경호 교수가 도움을 줬다.
그렇게 친구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져 김씨는 다시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으며 올 2학기에는 성적이 우수해 내년 2학년 1학기는 장학금으로 다니게 됐다.
이경호 교수는 "민수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반겼다. 김씨는 "늘 혼자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자가 됐다"며 "열심히 공부해 친구들의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칠곡·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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