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한나라당 이춘식 의원실 이용수 보좌관

이용수(49)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실 보좌관은 별명이 '왕보좌관'이다. 철학박사,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 한·일 의원연맹 기획실장, 오리콤 광고기획사 등 다양한 이력 때문이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사대부고를 나온 이 보좌관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광고기획사에서 7개월가량 근무하다 총무처장관을 지낸 고(故) 최창윤 전 의원과의 인연으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보좌관 생활을 시작했다. 최 전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그도 청와대행정관으로 따라가 5년간 근무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는 말 그대로 '권력핵심'이었다. 이 보좌관은 이때의 경험을 이렇게 얘기한다. "어린 나이에 운 좋게 권력 가까이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 등도 행정관으로 최 전 의원과 정무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권력이 넘어가면서 이 보좌관은 청와대를 나와 한·일의원 연맹에 가서 2년여 근무했다. 이때 그는 일본에 큰 관심을 갖게 됐으며 한·일의원연맹 기조실장직을 그만두고 일본 게이오대 법학부 대학원에서 1년간 '한·중·일 개화사상 비교'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박사학위까지 공부할 생각도 해봤지만 정치판이 그를 다시 부르자 지체없이 국회로 돌아왔다.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이름을 날리던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국회에 들어오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이 보좌관을 추천받아 함께 일하자고 요청한 것이다.

15대부터 17대까지 9년 동안 정 전 의원을 모시면서 보좌관 경력을 보탰다. 그는 "국민의 정부시절 DJ(김대중 전 대통령)저격수로서 정 전 의원이 대단한 활약을 했다"며 "언론문건 파동 등 각종 사건이 터지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정 전 의원이 검찰 수사관을 따돌리고 집안으로 숨어 문을 걸어 잠갔을 땐 방안에서 당에 연락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18대 국회가 들어서자 그는 처음으로 사대부고 10년 선배인 이춘식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이 보좌관은 20여년 전 이 의원이 당 사무처요원이었을 때부터 잘 아는 사이다. 그는 "온화하면서 부드럽지만 내면이 강한 이 의원을 모시게 돼 기쁘다"며 "이제 여당으로 변신한 만큼 책임감있는 자세로 이 의원을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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