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특히 중장년층에 인기높은 작품이다. 국내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대체로 20대, 30대가 주관객층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맘마미아' 공연을 살펴볼 때 객석의 50%가량을 중년관객이 차지했다. 중년관객들은 객석을 점유하는 정도에 머물지 않았다.
기립박수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관객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치고 배우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불렀다. 여기에는 세련된 무대장치와 정교하게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폭발적인 음악, 엄마와 딸 사이의 따뜻한 드라마가 주는 감동적인 메시지의 힘이 크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엇보다 '댄싱퀸' '맘마미아' '허니허니' 등 22곡에 이르는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가 있었다. 흔히 팔짱을 끼고 무덤덤하게 공연을 바라보기 일쑤인 중년관객들도 그룹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누가 잡아끌 것도 없이 일어나 박수를 친다. 중년의 관객들은 자신들이 청소년기 혹은 청년기에 많이 들었던 아바의 노래를 따라 단숨에 청년시절로 달려가는 것이다.
특히 이번 '맘마미아' 대구공연은 그야말로 신구배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나 역을 맡은 배우 이태원과 최정원의 매력이다. 이들은 대구에서 열리는 장기공연을 위해 2007년 성남공연과 샤롯데시어터 공연에서부터 합류했다. 최정원은 특유의 섹시함과 아이 엄마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정을 완벽하게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정원과 명성황후의 히어로인 이태원이 펼치는 2인 2색의 '맘마미아'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피의 사랑을 받는 스카이 역에는 일본 극단 시키 연습생을 거치며 배우로서 발판을 다져온 신예 이창원이 맡았다. 또 소피 역에는 '찬스'와 '헤어스프레이'에서 페니 역할로 발랄한 매력과 가창력을 뽐냈던 김자경이 새롭게 선발됐다.
또 2004년 초연부터 550회 넘게 이 작품을 지켜온 타나 역의 전수경, 로지 역의 이경미, 샘 역의 성기윤, 빌리 역의 박지일의 농익은 연기는 이번 공연의 무게와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공연안내=11월 20일∼12월 31일/계명아트센터/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5만원, C석 4만원/1599-1980.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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