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3경기 연속 결장한 끝에 나선 8일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간 도와주던 플레이에 치중하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4분 상대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오랫만에 자존심을 높이는 플레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전반 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박지성이 볼을 흘려줘 웨인 루니가 슛하게끔 한 상황이 그랬다. 결정력이 더 뛰어난 루니에게 양보하는 것이 수긍이 갔지만 박지성이 직접 슛을 날렸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박지성이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때로는 이기적이고 과단성있는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는 좋았고 팀내 비중이 더 높았던 PSV에인트호벤 시절의 플레이를 보는 것처럼 위풍당당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박지성은 맨유에 몸 담은 지 오래지만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맨유 감독은 상대 팀과 상황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므로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은 박지성의 자리는 언제든 마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맨유에서도 공격수 호날두와 루니,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네만야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 등은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다. 이들에 비해 돌아가며 기용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박지성은 지금보다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더 확실한 주전 선수가 되는 것이다.
맨유는 12일 오전 5시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칼링컵 16강전 경기를 맞이한다. 시즌 2호 골을 노리는 박지성은 아스날전의 피로가 가시자 않았지만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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