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시도지사들과 만나 수도권투자 전면허용 조치와 관련해 지방의 의견을 듣고 보완대책의 기본틀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 측은 이 같은 일정은 처음부터 없었고 부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이 소식을 전한 언론들은 오보를 하게 됐다.
청와대 시도지사 간담회가 12일 열릴 것이라는 소식은 정희수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지난 6일 경북의원 오찬모임을 가진 뒤 수도권투자 전면허용에 대한 경북의원들의 행동방향과 관련해 "12일 청와대 (시도지사)모임을 지켜본 후 방향을 결정하겠다" 고 밝히고 나서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정 위원장은 이때 정부 측 지방대책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밝힌 청와대 시도지사 회의 일정은 김성조 의원으로부터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6일 오전 열린 당 최고의원회의에서 당의 한 주요관계자로부터 12일쯤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오찬간담회가 예정돼 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보고 행동해도 늦지않을 것이라며 6일 예정된 수도권규제철폐반대 의원 비상모임에 참석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당지도부가 이 대통령과 시도지사 회의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고 행동돌입을 만류함에 따라 김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결국 이날의 여야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비상모임'에서 발을 뺐다. 결과적으로 12일 이 대통령과 시도지사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지난 7일 이후의 언론의 보도는 오보가 된 것이다.
정가 주변에는 언론보도를 오보가 되게 한 해프닝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나돌고 있다.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과 정희수 경북도당 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졌다는 점에서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청와대가 시도지사와 만나는 일정을 예정했다가 지방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시도지사와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