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사람의 시간은 떠날 때 이미 멈추었다/ 천년만년 지나도 그리워하는 일은 남은 사람의 몫/ 사랑하지 않았노라 가벼이 말할 수 없다면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한다는 것/ 지금은 잊어내야 할 사람일지라도 마음 건너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써 버리려 하지 말고 기꺼이 그리움과 인사를 나누자/ 마음 준 적 단 한때라도 있었던 사람이라면 청새치처럼 즐겁게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눈물나도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그리우면 그리워하라 중에서-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인 손종일씨가 6년 만에 신작 시집을 발표하며 독자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순수하며 감성적인 언어로 독자들을 감동시켰던 그는 이번에도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단상을 순수하고 영롱한 언어로 표현해낸다. '사랑'이라는 테마가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부여된 '공통과제'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과제를 푸는 과정이 육체와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시집엔 사랑이란 과제가 만들어낸 온갖 실수와 방황, 그리움, 슬픔이 한데 뒤엉켜 있다. 또 시집엔 시를 통해 얻는 감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시와 함께 독자가 만들어내는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192쪽, 9천500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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