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정규 시즌을 마쳤지만 선수단 개편 등 시즌 후 업무를 모두 미루고 있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구FC 구단과 선수단은 처음으로 FA컵 4강에 진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규리그 성적은 11위로 부진했지만 FA컵 대회에서 우승까지 해보겠다며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구FC는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변병주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재계약 여부, 이근호 하대성 진경선 등 자유계약선수(FA)들과의 재계약 여부, 에닝요 지오바니 등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 여부 등 선수단 정비 문제가 시급하지만 FA컵 경기를 치른 후 진행하기로 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팀을 뒤흔들면 안되기 때문이다. FA컵 대회 준결승전은 12월18일, 결승전은 12월21일 치러진다.
대구는 올 시즌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자유계약선수(FA)에 해당된다. 이 중 이근호, 하대성, 진경선은 입단할 당시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고 문주원, 황지윤, 백민철, 조종규, 임현우 등은 계약금 없이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어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구는 12월 1일부터 한 달간 FA 선수들에 대해 원 소속 구단으로서 우선 협상할 수 있으나 이 선수들을 잔류시킨다는 내부 방침만 세워놓고 FA컵 대회 이후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가대표의 중심 선수로 자리잡은 이근호와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된 하대성,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에닝요 등의 몸값이 많이 뛰어 이들을 잔류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이들과 함께 간다는 방침이며 특히 하대성은 반드시 잔류시킬 선수로 분류해놓고 있다.
또 변병주 감독은 올 시즌 화려한 공격 축구로 K리그에서 화제를 모으며 팬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긍정적 측면과 함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이러한 공과를 FA컵 대회 최종 성적과 함께 검토, 추후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일단 휴식에 들어간 변병주 감독과 선수들도 FA컵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 내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K리그 막판에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에닝요도 몸을 추슬러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 경남FC, 고양 국민은행 등 4개 구단은 대한축구협회가 제주도를 FA컵 대회 준결승 및 결승전 장소로 잠정적으로 결정한 점에 대해 팬들이 비용을 적게 들이고 이동하기 쉽도록 부산, 울산 등에서 경기를 치르자고 건의, 장소가 바뀔 가능성이 생겨났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FA컵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에 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단 정비는 나중의 문제"라며 "다만 20일 실시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중심으로 전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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