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996개(대구 47개, 경북 61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58만8천839명(대구 3만1천559명, 경북 2만3천950명)이 응시한 가운데 별다른 사고없이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수능은 수험생들의 변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1교시 언어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2교시 수리 가형, 3교시 외국어(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이로 인해 외국어 및 수리 가, 나형 간 표준점수 차이, 사회·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따라서 영역별 등급 외에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제공, 정시에서 수능의 반영비율이 높아진 올해 입시에서 대학별 전형에 맞춰 입시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과 고교 교사, 입시기관 관계자들도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렵거나 생소한 지문이 거의 없고 9월 수능모의평가보다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평가에서 410점을 받았다는 이우석(대구상원고 3년)군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쉬웠고 문학과, 비문학, 현대문, 고문 등에서 골고루 나왔으며 교과서 안에서 많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재수생인 정원석(경북고 졸업)군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다만 '공룡화석 발자국' '음표' 문제가 특이했으며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유철환 회장(계성고 국어교사)은 "지문이 대부분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들이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쉬웠을 것"이라며 "교과서 밖의 지문이 나온 문제가 1, 2개 있었으나 문제집 풀이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접해본 적이 있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능출제위원장 안태인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약간 까다로운 문항을 포함해 난이도를 조금 조정했고 외국어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1교시 언어영역은 특별히 난이도를 조정하지 않았다. 전년도 수준이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돼 전년도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험 전체 난이도에 대해선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매년 비슷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12월 10일 수험생에게 통지되며,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모집군별로 가·나·가나군의 경우 12월 18~23일, 다·가다·나다·가나다군은 12월 19~24일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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