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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껑충…비타민제도 끊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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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약국을 찾은 김희선(47)씨는 비타민C를 사려다 깜짝 놀랐다. 올해 초 1만1천원이었던 비타민C 가격이 2만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 김씨는 "올 초부터 비타민C를 매일 2알씩 복용해왔는데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약사의 말에 황당했다"며 "원료 가격과 환율 상승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계속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환율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최근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가격이 크게 뛰었다. 대구시약사회, 제약회사 등에 따르면 상당수 일반의약품 및 원료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유통비용이 오르면서 의약품 도매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건강관리를 위해 서민들이 많이 찾는 영양제 비타민C의 경우 원료가격까지 인상돼 상승폭이 더욱 컸다.

대구의 한 약국에 따르면 '고려은단 비타민C'(300알) 경우 올 초 1만2천원에서 최근 1만8천원까지 올랐다. 비타민C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유한양행 '삐콤씨'와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 등도 4천원 정도 인상됐다. 이 약국의 약사는 "이런 가격은 요즘 도매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며 "인상 전에 사놓은 제품이어서 가능하지 최소 2천~3천원 더 받아야 얼마라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감기약, 소화제 등 다른 일반의약품 가격도 올랐고 감기약인 동아제약 '판피린'의 경우 30% 정도 상승했다.

문제는 약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구시약사회 우창우 총무위원장은 "내년에 한방제재 제품의 경우 약 30%, 감기약은 10~15% 정도 더 오른다는 얘기가 있다"며 "많은 약국이 현재 약값을 많이 올리지 않고 있지만 제품 출고가가 계속 오르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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