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008년산 공공비축미 산물벼(추수한 그대로의 벼) 수매가 부진하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8년산 공공비축미 수매 물량은 조곡 40kg 기준 202만6천820포대다. 이 가운데 산물벼는 지난 7일 현재 상주가 74.8%, 경주가 53.5%, 영천이 75.4% 수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5만7천636포대를 수매하는 의성도 10일 현재 산물벼의 수매실적이 84%에 그치고 있다. 의성의 경우 당초 산물벼 배정 물량이 3만5천375포대이나, 수매가 부진하자 3만9포대로 산물벼 물량을 줄였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당초 7일까지인 산물벼 수매기간을 15일까지 8일간 연장해 수매를 받고 있으나, 목표량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쌀 농사가 풍년임에도 공공비축미 수매가 부진한 것은 산지 농협과 일반 RPC(미곡처리장)의 수매가가 공공비축미 수매가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공공비축미의 경우 특등 가격이 포대당 5만630원인 데 반해 도내 상당수 농협과 일반 RPC의 1등 가격이 5만4천원이다.
또 일부 쌀 농가가 내년 쌀 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창고에 쌓아두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봄부터 쌀 수확 이전까지 산지에서는 조곡 40kg 한 포대에 5만8천원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다.
안계평야의 한 쌀 전업농은 "유류대, 비료, 농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실에서 쌀 값만이라도 한 푼 더 받으려는 농민들의 심정이 공공비축미 수매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계농협 윤태성 조합장은 "농민들의 공공비축미 산물벼 수매 기피 현상은 수확 전 이미 예견됐다"면서 "산지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공비축미 수매 역시 농민들이 기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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