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全(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 고용시장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만7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초만 해도 20만 명을 넘어섰는데 정부 목표치(2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정작 고통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와 제조업 일자리가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20대와 30대에서 무려 16만6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10만 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어제 시공능력 40위권인 신성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올 들어 9월까지 305개 건설사가 쓰러졌고, 앞으로 대형 건설사의 '줄도산'이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얼마나 된서리를 맞을지 예측불허다.
게다가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도 5만2천 명이나 줄었으니 동네 인근의 영세 자영업자들까지 '칼바람'을 맞고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희망퇴직이 실시되면 고용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10월 실업률은 6.5%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 위기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 신청으로 감원 한파는 더 맹위를 떨칠 것이다. 구제금융보다 실업문제가 차기 대통령이 떠안은 최대 과제다. 영국과 일본도 비슷한 처지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빠져있다.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 시급한 경제정책들이 쌓여있는데도 국회는 제대로 논의조차 않고 있다. 세계가 공동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국회는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국민들 생계는 누가 걱정해 줄 것인가.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