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국내 최대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발생한 새끼 두꺼비의 집단 폐사(본지 6월 26, 27일 보도)는 남조류 독성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꺼비는 환경부에서 포획금지 야생동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수중생태계와 육상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이어서 두꺼비들의 집단 폐사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환경단체 등은 즉각 원인조사에 들어갔고 폐사 원인으로 폭염 또는 외래어종인 배스와 붉은귀거북이 때문이라는 설들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못했다.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올챙이와 앞·뒷다리까지 나온 새끼 두꺼비들이었고 집단폐사한 곳도 물속이 아닌 뭍이었기 때문이다. 환경 관련기관에서도 직접 수질·중금속 검사 등 각종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역시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과 환경조사전문기업인 (주)엔에이피에 연구조사를 의뢰한 결과 두꺼비 집단 폐사는 남조류 독성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두꺼비가 집단 폐사한 시기에 망월지 내에서 남조류가 이상번식하면서 남조류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이 새끼 두꺼비의 간조직을 괴사시켜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조류의 양을 측정하는 클로로필-a의 수치가 지난 5월 초 10.7㎎/㎥에서 집단폐사 발생시점인 27일 29.4㎎/㎥, 6월 2일 42.5㎎/㎥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그동안 폐사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던 온도, 강우량, 습도, 일조량 등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양호한 상태였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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