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교실 공기오염 심각"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실의 공기 속에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는 등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실 내장재와 책상 등에서 방출된 포름알데히드(HCHO) 같은 유해물질이 교실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대구가톨릭대 양원호(사진) 산업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려대, 순천향대, 중앙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2005년 1년 동안 전국 55개 유치원·초·중·고교의 교실과 실험실, 컴퓨터실의 공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이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관리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 내년도 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전국 55개 학교의 교실과 실험실, 컴퓨터실을 개·보수공사 후 1년 이내와 3년 이내, 5년 이내, 10년 이상 등으로 나눠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미세먼지(PM10), 총부유세균(TBC),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를 계절별로 조사했다.

포름알데히드(환경기준 0.1ppm) 경우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계절별 최고농도가 0.4~0.8ppm으로 기준을 4배 이상 넘었고, 가을에도 조사대상 전체의 평균 농도가 0.12ppm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휘발성이 강한 유독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환경기준 400㎍/㎥)도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경우 계절별 최고농도가 865~1천501㎍/㎥을 기록했으며, 여름철에는 전체 평균 농도(577.25㎍/㎥)까지 환경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총부유세균(환경기준 800CFU/㎥) 역시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의 가을철 오염도가 5천525CFU/㎥로 환경기준의 7배에 육박했고, 전체 평균도 1천463CFU/㎥로 환경기준보다 훨씬 웃돌았다. 미세먼지(환경기준 100㎍/㎥)와 이산화탄소(환경기준 1천ppm)도 계절별 최고 농도가 각각 216~403㎍/㎥, 2천252~3천ppm으로 기준을 넘었고 전체 평균도 각각 106.67㎍/㎥, 1천228.81ppm으로 기준을 초과했다.

양 교수는 "교실 내부와 외부의 오염물질 농도 차이를 비교한 결과 실내 오염도가 외부보다 총부유세균의 경우 5.41배, 포름알데히드 4.8배, 이산화탄소 3.12배, 미세먼지 2.06배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교실 내부 공기의 오염을 막으려면 유해물질 방출이 적은 내장재나 가구를 사용하고 평소 환기를 자주 하거나 환풍기 등 환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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