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수교 125주년을 맞아 재독 작가 이미륵(1899~1950)의 생애를 그린 드라마가 14일 방영된다. SBS는 창사특집 3부작 '압록강은 흐른다'를 독일 BR TV와 공동제작해 14일 오후 8시 50분부터 3부 연속 방송한다.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립군 출신의 이미륵의 일생을 담은 소설이다. 황해도 해주의 유년시절과 중국 상하이와 독일에서의 독립운동 등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미륵은 소설을 통해 인간성 상실의 문제와 동양 문화, 사상을 소개하며 독일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장력이 뛰어나 독일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당시 평론가들은 그의 문장이 카프카와 대적할 만하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SBS는 소설의 역사성과 서사성의 무게를 리얼하게 묘사하기 위해 독일어가 가능한 신인들을 대거 캐스팅, 주역배우로 기용했다. 5세의 어린 미륵은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연산군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던 정윤석군이 맡았고, 11세 미륵엔 노민우, 청년 미륵엔 드라마 성녀와 마녀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재독연기자 최성호, 중년 미륵엔 독일오페라가수인 우벽송이 열연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독일과 미국에서 배우 오디션을 병행했다. 촬영은 서울과 인천, 경남 하동, 전북 고창 등지와 독일에서 이뤄졌으며 총 4개월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이 외에도 드라마엔 신구와 나문희, 박혜숙, 이원재 등 중년 배우들이 미륵을 도와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독일에서는 2009년 BR방송을 통해 독일시청자들과 만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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