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련한 '다문화가족 부모 초청'으로 쌍둥이 딸을 예천으로 시집 보냈던 베트남인 윙남홍(45)·팽위이남(46)씨 부부가 사돈댁과 외손자들을 만나기 위해 예천을 찾았다.
지난 10일 입국해 쌍둥이 딸과 사위, 외손자들을 만난 윙남홍씨 부부는 공식 일정에 따라 63빌딩과 창덕궁, 청계천, 한국민속촌, 청와대 등을 둘러본 후 12일 딸들이 사는 예천에 왔다.
윙남홍씨 부부의 쌍둥이 딸 융티유(20·언니·예천 개포면 금리)·융티히엔(20·예천 상리면 고항리)씨 자매는 2006년 1월 농촌 총각이었던 박명권(40), 박노욱(42)씨를 만나 베트남 친정마을에서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동생 융티히엔씨가 먼저 예천으로 건너와 시집살이를 시작했으며, 몇 개월 후 언니 융티유씨가 동생 집에서 3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들 자매는 나란히 돌이 갓 지난 아들을 한 명씩 낳아 서로 의지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다. 언니는 소 30마리를 기르는 축산업을, 동생은 6천여평의 사과 농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큰사위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윙남홍씨 부부는 딸의 살림살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연방 얼굴에 웃음을 짓고 있다고 한다. 윙남홍씨 부부는 "쌍둥이 딸을 모두 예천으로 시집보낸 후 항상 마음 조려 왔는데 사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놓인다, 사돈들과 이웃들이 너무 반겨줘 시집을 잘 보낸 것 같다 "는 말을 전하고 있다.
13일 예천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윙남홍씨 부부는 다문화가족과 이주여성들에 대한 예천군의 지원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김수남 예천군수의 손을 부여잡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둘째사위 박씨는 "비롯 베트남 음식은 준비 못했지만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 모셔 닭백숙과 오리불고기, 한국의 전통 비빔밥으로 저녁 대접을 할 것"이라며 "자주 친정 나들이를 시켜줘야 하는데 여의치 못해서 장인·장모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 모실 것"이라고 했다.
융티유씨는 "친정 부모님을 초청해 준 정부와 예천군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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