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공업협동조합이 최근 원자재인 고철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가자 납품가격을 내리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주물조합에 따르면 최근 지역별 조합원사 대표 20여명이 서울에서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주물제품 납품단가를 12월1일부터 ㎏당 50원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주물제품 납품단가가 ㎏당 500원 정도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인하폭은 10%에 달한다.
주물조합이 이처럼 납품단가를 인하한 것은 주물 재료 중 70%를 차지하는 고철값이 최근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철 값은 올 초 ㎏당 420원에서 지난 6월 800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말 550원으로 내렸다.
또 주물조합이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주장한 '원자재가격의 납품단가 연동제'를 스스로 실천하기 위해 납품 단가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 원자재값이 급등했으나 납품단가는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내려가자 중소기업계는 납품단가 연동제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3월부터 두차례 납품중단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주물조합은 당시 수차례 걸쳐 납품중단과 생산중단을 대대적으로 펼친 끝에 ㎏당 500원 가량 단가를 인상받았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인 고철 가격은 내렸으나 인건비와 전기료,부자재비 상승 등으로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도 "우리가 올해 납품단가를 올려달라고 납품중단 등을 벌여 단가가 인상됐으므로 원자재 가격이 내렸으니 거래 대기업과 상생을 위해 단가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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