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물경기 춥다지만…대구경북은 얼어붙었다

집값 전국 유일 마이너스…유통업체 판매액도 -3.4% '전국 최저'

대구경북지역 실물경기 급락세가 전국에서 최악이다.

한국은행이 '지방경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파리를 날리는 가게'가 대구경북에 제일 많았다. 대구경북과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진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전충청에 비해 제조업 생산증가율도 크게 떨어졌다.

대구경북 집값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였다. 미국의 경제위기가 집값 급락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시작된 점을 감안할 때 전국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집값이 '지역 경제 공황'의 뇌관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대구경북지역 대규모 유통시설의 3/4분기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4%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조업 생산에서도 대구경북권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9% 신장에 그치면서 인천경기(5.0%), 부산울산경남(6.2%), 대전충청권(8.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대구경북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0.2% 떨어지면서 제주도를 빼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하락한 지역이 됐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5분기 연속으로 1%포인트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미 전자, 포항 철강을 앞세우면서 전국 최고 무역흑자지역이었던 대구경북은 3분기 수출증가율이 13%에 그치면서 부산울산경남(66.8% 증가), 광주전라권(32.0% 증가), 강원권(54.3% 증가)에 크게 뒤쳐졌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결과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은 0.78%를 기록해 올해 연중 평균 부도율(0.40%)을 크게 웃돌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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