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 30일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수도권규제를 완화키로 한 것은 지방경제의 空洞化(공동화)를 초래한다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도권규제 완화에 대해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를 두둔하고 나선 반면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은 국가적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수도권규제 완화'와 관련한 기사도 연일 지면을 장식했다.
"10월 31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기공식에 참석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날 발표된 정부 정책은 우리나라 전체가 손실을 입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빌미로 수도권 중심의 규제완화정책이 봇물을 이루자 무너지는 지방의 살길을 찾기 위해 지자체들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의 대응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위 기사 중에 나오는 '한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띄어 쓴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한목소리'의 '한-'은 접두사로 붙여 써야 한다.
접두사로서의 '한-'은 큰(한길 한사리) 바로·한창(한밤중 한복판) 바깥(한데) 같음(한패 한마을) 끼니 때 밖(한음식 한점심)을 뜻한다.
이와 달리 '한'은 관형사로서 하나(한 사람, 한 자루) 대략(글쎄 한 열흘 걸릴까) 어떤·어느(옛날에 한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의 뜻으로 쓰인다. "송모 씨는 최근 실내 등유값이 지난겨울에 비해 크게 오르자 방 한개를 추가로 연탄 보일러로 교체할까 고민 중이다."에서 '방 한 개'를 '방 한개'로 더 이상 붙여 쓰는 일이 없도록 하자.
'한목소리'와 같이 '한몫'에서의 '한-'도 접두사다. "독도가 기가 세고 강한 이미지를 갖는 데는 바위섬들도 한몫을 한다."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분량이나 역할을 뜻하는 '한몫'(싼 가격도 손님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 했다)과는 달리 '한목'은 한 번에 다 또는 한꺼번에(외상값을 한목에 갚았다)라는 뜻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한-' 이외에도 붙여 써야 하는 접두사는 강(강다짐 강추위) 개(개살구 개나리) 군(군걱정 군말) 돌(돌미나리 돌배) 들(들장미 들기름) 선(선무당 선웃음) 숫(숫처녀 숫총각) 맏(맏형 맏손자) 맨(맨눈 맨주먹) 알(알부자 알거지) 주(주미국 주일본) 풋(풋사랑 풋과일) 참(참사랑 참기름) 홑(홑이불 홑치마) 등으로 적지 않다.
접두사는 하나의 독립된 단어가 아니므로 반드시 붙여 써야 하는 것을 명심하자.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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