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프린스호텔 남병직 대표

"우리나라 전·현직 국가원수들이 대구에 오면 대부분 저희 호텔에 묵으셨을 정도로 1990년대 프린스호텔은 지역 사교의 중심이었죠. 특급호텔, 국제체인호텔이 들어오면서 판도변화는 있지만 그동안 지역 도심권 시민 휴식시설로 뿌리를 내려왔다고 자부합니다."

프린스호텔이 17일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호텔을 건립한 남병직(51) 대표는 84년 건설회사 창고부지였던 허름한 공간을 일구어 대구경북 최초로 특급호텔을 건립해 지역 호텔문화를 선도했다.

남 대표는 80년대부터 인바운드 사업에 주목, 서울에 전담사무소를 설립하고 9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호텔 단독으로 동남아, 일본, 중국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고 홍콩에 단독으로 전세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작년 외국인 숙박은 2천770건으로 지역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투숙객의 80%가 외국인이다. 최근엔 외국인 장기투숙객들을 위해 몇몇 객실을 웨스턴식으로 개조해 공동취사, 세탁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0년 초 대구의 외국인 방문은 연간 4만여 명에 불과했다. 당시 대구시관광협회장을 맡았던 남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국제관광객 유치에 나섰고 그 결과 지금은 10만~12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나름대로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역에서 해외공연이나 메이저급 국내공연들이 활성화된 것도 남 대표의 숨은 공로다. 뮤지컬 배우, 스태프들에겐 실비로 숙박을 제공하며 행사를 도왔다. 덕분에 지금도 호텔에는 유명 문화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프린스 호텔은 앞으로 지역 위락시설, 테마공원, 골프장 등과 연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 대표는 남구에서만 40년을 살아온 남구토박이다. 한 다리만 건너도 지연 학연으로 연결되는 탓에 지역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지난 12일엔 남구지역 어르신 5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앞으로 이런 사랑 나눔 행사를 정기화해 지역에 봉사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사진 윤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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