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뱃길 열려면…"하천정비 보다 하상정비를"

낙동강에 뱃길을 열기 위해서는 하천을 복단면(고수부와 저수로)으로 관리하는 하상정비에 치중해야 하며, 하천 중앙부로 저수로를 유도하기 위해 수제(물의 흐름을 중앙으로 제어하는 사석, 말뚝 등 구조물)를 설치하는 한편 주운수로(뱃길) 규모도 상·중·하류 3개 구간으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영남대 지홍기 교수(토목공학과)는 지난 14, 15일 이틀간 대구 인터불고호텔 별관에서 열린 '2008 수문학회(水文學會) 국제심포지움'에서 '낙동강 주운을 위한 물관리 및 수로개선 방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낙동강 본류의 주운수로 개선을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지 교수는 충적하천인 낙동강의 치수능력을 증대시키고 주운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제방중심의 하천정비에서 하상정비 중심의 하천관리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운수로 유도를 위한 저수로 준설과 수제를 설치해 간접적으로 저수로를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했으며, 주운에 필요한 수자원 확보방안으로 24개 농업용 저수지 개량사업을 통해 낙동강 유역에 약 5억㎥(임하댐 저수량에 조금 못미침)의 수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를 위해 ▷홍수시와 저수시를 대비한 하상정비 ▷하천 단면의 복단면(고수부+저수로) 관리 ▷사주준설(골재채취)의 체계적인 시행 ▷하천중앙부로의 저수로 유도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이와 함께 낙동강 본류 구간별로 주운선의 규모를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구간을 ▷하류구간(하구둑~달성, 140km) ▷중류구간(달성~구미, 120km) ▷상류구간(구미~안동, 80km)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하류에서는 500~1천t급 견인바지선, 중류에서는 200~300t급 견인바지선, 상류인 구미~예천 도청이전지(50km)에서는 100t급과 예천~안동(30km)간은 50t급 바지선을 각각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낙동강 주운용 수로의 하폭과 수심도 하류(저수로 폭 200~300m, 수심 2.5~3m), 중류(폭 100~80m, 수심 2~2.5m), 상류(폭 50m, 수심 2m)로 나눠 구간별로 다르게 확보하고 수로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개발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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