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도시철도 3호선 문제점 보완해야 한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공정은 이미 실시설계까지 마친 단계에 도달했다. 다음달엔 전체를 8개 구간으로 나눠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3호선 건설을 둘러싼 걱정들은 여전히 끝나지 못한 채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地下鐵(지하철)인 1'2호선과 달리 지상 10여m 높이로 달리는 地上鐵(지상철)이어서 도시미관 문제 등이 수반되는 게 원인이다.

지난주 열린 대구도시계획위원회는 그런 염려들이 쏟아진 자리였다. 본선 선로야 車道(차도) 위로 이어가니 그렇다 쳐도, 그 위에 들어서야 할 30개 驛舍(역사) 문제는 결코 간단할 수 없다는 게 주 논점이다. 역사와 지상을 잇는 昇降(승강) 설계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제시되고, 그런 설비를 가설하느라 기존 인도가 잠식당해 더 좁아지는 것이 문제이다. 동대구로 4개 역사를 위해 70m 廣路(광로)를 가로질러 육교를 만드는 것이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흉물을 축조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晩時之歎(만시지탄)의 감이 들 정도로 적절한 지적들이다. 지난 2월 이전 대부분 역사의 건설 방향을 정할 그때 진작 충분히 다뤘어야 할 문제들이 동대구로의 나머지 몇 개 역사 유형을 다루는 지금 와서야 거론된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건설본부 측은 代案(대안) 설계 방식을 채택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보완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시계획위는 경관자문위원회 자문을 거치라는 조건을 붙였다. 하지만 그로써 행정절차상 강제 보완 기회는 모두 끝나고, 이제 모든 건 건설 실무자들의 재량에 맡겨진 형국이다. 이 정도로 넘겨도 좋은 일인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역량과 안목을 총동원해야 할 터이지만, 시민들 또한 애정을 갖고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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