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대입] 논술·구술면접 준비 이렇게

▲ (사진 위로부터)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 이성결 양, 경북대 경영학부 이진주 양.
▲ (사진 위로부터)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 이성결 양, 경북대 경영학부 이진주 양.

가장 큰 관문인 수능을 넘었지만 아직 입시 여정이 남았다. 바로 논술이나 구술면접이다. 올해는 상당수 대학에서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없앴지만 여전히 논술은 수험생들에게 대입을 위한 '제2의 관문'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겐 더욱더 그렇다. 대구 출신의 대학생 2명에게 수능 이후 논술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물어봤다.

▨ 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 이성결 양

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성결(19)양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논술에 집중 투자했다. 학교(시지고)에서 수능 직후 마련한 '논술 특별반'에 편성돼 다양한 지문을 보면서 글쓰기와 토론 연습을 했다. 이양은 "국어수업 시간에도 미리 신문 기사나 사설을 스크랩한 것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보고 선생님으로부터 첨삭도 받았다"고 말했다. 오후엔 매일 3시간 이상 학원에서 논술과 구술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에 있어서는 말하는 태도나 표정도 중요한 만큼 틈틈이 집에서 거울 앞에 서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도 병행했다.

나머지 시간이나 주말엔 책을 잡았다. 많을 땐 20권 정도까지 읽었다.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선 자신이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고 어떻게 할지 등을 생각했다. 또 책 내용 중 간결한 표현이 있으면 왜 그런지와 다른 간결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면서 읽었다. 이양에겐 책을 읽는 것이 곧 논술 공부였다.

이양은 "논술은 대학 공부에도 가장 기초가 된다"며 "논술을 단순한 입시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놓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경북대 경영학부 이진주 양

올해와 달리 지난해까지 경북대에선 정시모집에 논술이 있었다. 대구혜화여고 출신 이진주(19)양도 그런 과정을 통해 올해 초 경북대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이양은 먼저 수능 직후 학교에서 담당 교사와 상담을 통해 '논술 특강반'에 들어갔다. 이양은 "EBS 방송이나 선생님 강의를 통해 글쓰기를 하고 첨삭받았으며 기출문제나 예상문제 등도 뽑아 글쓰기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양 또한 오후엔 논술 학원을 1개월 정도 다녔다.

이양은 글쓰기를 할 때마다 서론 부분에 뭔가 참신한 표현을 적으려고 애를 썼다. 모범 답안의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참신한 표현으로 시작하려고 고민을 많이 한 것. 그러기 위해 이양은 신문 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봤지만 수능 직후엔 더욱 신문 보기에 투자했다. 한가지 신문을 보는 것 외에 인터넷 신문이나 학교에 스크랩돼 있는 신문 등도 틈틈이 읽었다. 특히 사설은 빼먹지 않고 챙겼다.

이양은 "논술 공부에 있어 일기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왔던 이양은 수능 이후엔 신문에 봤던 기사나 시사적인 주제를 정해 글을 써봤다. 이양은 "보통 많은 학생들이 '1천자'라는 양에 부담을 느끼고 못 채우는 경우가 있다"며 "일기를 계속 쓰다 보니 글쓰기에 익숙해져 양을 채우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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