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LOHAS 영덕 관광상품' 개발이 자칫 적자 운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영덕군청에서 열린 티셔츠와 넥타이, 모자, 수건, 접시 등 각종 관광상품 40여종 품평회에 참여한 지역민들은 "관공서가 하기에는 참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영덕대게 등 지역 특성을 살렸다고 하지만 타 지역 관광 상품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행정기관 주도로는 한껏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디자인 전문가와 연계해 만든 관광상품을 1주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12월부터는 공공기관과 일반 상가뿐 아니라 전국 관광지에서 유통시킬 계획"이라며 "지역 소득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티셔츠의 경우 가격을 1만원으로 낮추다 보니 디자인과 품질이 떨어져 보이고, 모자에 새겨진 'I LOVE YEONGDEOK'이라는 큰 글자는 도리어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고 있다.
다양한 열쇠고리와 목거리, 넥타이 핀, 비누곽, 방향제, 책갈피 등도 타 지역 관광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고 꽃병과 접시세트 등도 '영덕'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부담감을 줬다.
요즘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고급 상품을 선호하고, 호주 골드 코스트나 인도네시아 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지의 관광상품도 웬만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추지 못하면 외면하는 '소비자 구매 성향'이 적극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기관장은 "민간의 치열한 상품전쟁 속에서 살아나려면 영덕 방문객에게 꼭 필요한 품목을 고급화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전환해야 한다"며 "방만하게 상품 수만 늘리다가는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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