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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큰손' 대형소매점, 지역 기여도는 '조막손'

대구에서 대형소매점(할인점) 점포 수는 10년 만에 9배, 매출은 8배나 늘었지만 지역제품 매입액은 총 매출의 28%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2년 전부터 '대형소매점 지역기여도 향상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목표인 지역제품 매입액 30%는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대형소매점은 이마트, 홈플러스 각 8개를 포함해 모두 18개로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조6천억여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의 올 상반기 지역제품 매입액은 1천951억여원으로 총 매출(6천797여억원)의 28.7%에 지나지 않았다. 시가 최소한으로 계획한 30%선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용역서비스와 인쇄물의 지역 발주액도 95억여원, 2억4천여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을 입점시킨 곳은 4개 점으로 전체의 4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지역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수준도 낮았다. 대구시는 점포당 평균 매출액(1천억원)의 5~10%를 지역 은행에 예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트의 경우 8개 점포중 6개 점포가 점포당 4억원 정도를 예치하는 수준이고 홈플러스는 직원 80%의 급여이체를 하는 선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형소매점에 대해 '지역기여도 향상 및 신규진입 억제 추진계획'을 강도 높게 시행하기로 했다. 지역생산품 매입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한편 용역분야의 지역업체 수주 확대, 지역 배포 인쇄물의 전량 지역 발주 등을 요구한다는 것.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금융회사와 거래계좌를 개설해 경영자금 및 판매대금의 일정액을 예치하고 전직원의 급여이체를 지역은행으로 하는 것도 요청해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형소매점에 반기별 추진실적을 요구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지역 기여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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