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폐교된 청송 부동면 내룡초등학교 운동장에 우뚝 선 '명품' 소나무(사진)가 교육청 매각방침에 따라 반출위기에 놓였다가 졸업생들의 소나무 지킴이 활동으로 제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수령 70여년의 이 소나무는 낮은 키에 옆으로 길게 뻗은 가지로 인해 조경용으로 명품에 가깝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시가 5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청송교육청이 학교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나무마저 외부로 반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학교 졸업생 222명은 '소나무 지킴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양건)에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14일 청송군청에서 가진 조정회의를 통해 졸업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조정회의에는 한동수 청송군수와 전종섭 교육장 등이 참석했으며 ▷소나무와 시설물을 포함해 폐교를 청송군이 매입 ▷군은 앞으로 소나무 보호에 필요한 세부계획 수립 ▷졸업생들은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합의·조정안을 마련했다.
1943년 개교한 내룡초교는 폐교 때까지 1천38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소나무는 마을주민들과 졸업생들에게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소중한 추억의 나무였다. 9회 졸업생 김필상(66·부동면 항리·농업)씨는 "소나무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졸업생들의 혼이 담겨 있다"며 "학교는 폐교됐지만 소나무만이라도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지킴이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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