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지방위기 해법은 '지자체장 마케팅'

최근 구미시 투자유치단의 일원으로 미국의 휴스턴시 등 투자유치 대상기업과 나노기술연구센터 등이 소재한 여러 도시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현지에서 새로운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변화의 물결을 선택한 환호와 기대의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 양상이 벌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금년에 경제자유구역, 구미국가산업 5단지, 교육특구 등 100년 대계를 세우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큰 사업들을 연이어 성사시킨 구미시는 국내외 유수 기업의 투자유치는 물론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지자체장의 능력과 자질은 무엇보다도 외부의 환경을 유리하게 활용하고 만들 줄 아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특히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해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IT산업도시인 구미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국내외 기업유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대응이라는 과제들을 접하면서 이를 성사시키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가장 큰 덕목으로 '협상과 신뢰'를 꼽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리더십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선 평소에 지자체가 국내외 인맥을 협력망으로 구성하여 정보 공유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중앙정부의 정책설명회나 세미나를 직접 유치하거나 협력조직을 강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지자체가 처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우호세력을 만들어 나가는 일관된 과정과 중앙정부의 인맥과 직접 통할 수 있는 인재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자체 마케팅 시대에는 지자체장이 국내외 기업 CEO를 직접 만나 투자유치를 주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지자체장이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영어로 브리핑하면 상대방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면서 보다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구미시가 펼치고 있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는 무역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의 투자와 산업·기술 협력의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KOTRA의 활용이다.

해외시장 정보 수집망은 지자체가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해외부문을 상시적으로 보완 내지 강화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구미시는 KOTRA와의 지속적인 장단기 교류를 통하여 투자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로 인식돼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KOTRA는 수년 동안 교류한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구미시가 매년 시행하는 해외마케팅 활동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들은 지식경제부 등 중앙정부의 투자유치팀에도 좋은 인상을 준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진 미국 투자유치 활동은 구미시의 대외신용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현지 교민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주미 대사관 내 외교관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지자체장이 중심이 되어 이러한 과제들을 혜안과 실천으로 잘 해결해 나간다면 향후 제5공단 등 지역발전과 함께 전국에서, 세계에서 사람이 몰려오고 인재가 넘쳐나는 세계 속의 명품도시 구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반홍섭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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