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있는 헤이리 마을에 가면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눈요깃거리에 감탄한다. 주변과 조화를 이룬 자연환경과 그 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건축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로 행복해 지는 곳이 헤이리다. 여기에 음악감상실 '카메라타'를 운영하는 황인용과 책방을 열고 있는 한길사 김언호 대표등이 그곳에 있어 헤이리는 더욱 빛난다.
사실 팔공산은 헤이리마을보다 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사람도 주변환경도 풍성한 역사·예술자원도 헤이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이를 묶고 자원화할 주체가 없고 한데 엮을 감각이 모자랄 뿐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모여 팔공산을 파주 헤이리 마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지역혁신위원회서는 팔공산을 체험문화관광벨트로 엮어 문화체험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꿈을 꾸며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음달이면 부분적이지만 팔공산에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그곳에서 작업하는 예술인들의 기초조사인 문화지도도 나올 예정이다.
이 모임의 실무를 맡은 안재홍 녹색소비자연대사무국장은 "팔공산에서 작업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100명도 넘는다. 장르도 미술 문학 등 다양하다. 이 많은 자원을 엮어내고 뽑아내어 상품이 되게 하는 것이 팔공산 문화벨트 조성의 목적이다" 고 했다.
팔공산을 무조건 개발할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자원을 찾아 활용하자는게 취지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다시보자는 생각들이다. 팔공산은 거대한 자연사박물관이자 문화재의 보고이며 대표적인 불교성지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많이 모여 살기 때문에 이를 잘 결합해 활용한다면 새로운 체험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추진배경이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팔공산 자락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나 이를 네트워크화해 한번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은 크게 ▷팔공산 유역의 단위 관광지 중심에서 팔공산 권역을 연결하는 체험문화 명소화 ▷고립된 예술인촌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는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 팔공산 체험문화관광벨트 추진 ▷ 문화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 조성 ▷팔공산 문화포럼 발족 등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파주헤이리 마을을 방문해 설계에서부터 운영관련의 노하우를 얻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팔공산 문화인과 문화자산에 대한 지도제작도 완성단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팔공산 문화인 간판제작 작업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팔공산 권역 문화예술인을 '팔공산 문화인'으로 지정하고 작업공간 입구에 공통된 사인(sign)을 제작해 관람객을 위한 오픈일과 작업내용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담을 예정이다.
또 문화포럼에서는 이달 들어 두차례 팔공산의 자산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22일에는 제이스호텔에서 '파주 헤이리에서 배운다'를 주제로 이상 헤이리 전 사무총장을 초청해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회도 마련한다.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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